가입한 지 22년 된 종신보험, 63살에 해지하면 손해가 클까요
63살이고 IMF 지나고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종신보험을 넣어서 벌써 22년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월 보험료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지금은 은퇴하고 나니 고정 수입이 없어서 매달 나가는 보험료가 점점 부담됩니다. 자식들도 다 커서 독립했고 이제 와서 사망보험금이 그렇게 크게 필요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넣은 걸 지금 해지하면 낸 돈에 비해 너무 손해 보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계속 유지해야 할지 정리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덧붙이자면, 오래된 종신보험일수록 지금은 단종된 좋은 조건의 예정이율이나 특약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어요. 요즘 새로 가입하는 상품보다 유리한 조건일 수도 있다는 뜻이라, 해지하고 나중에 다른 보장을 다시 준비하려면 오히려 지금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가입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보험료 부담이 크시다면 전체 해지보다는 일부 특약만 정리하거나 감액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낮추는 절충안도 있으니, 해지 여부를 결정하시기 전에 증권에 적힌 예정이율과 특약 구성을 한 번 직접 살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22년이나 유지하신 종신보험이라면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상당히 근접했거나, 상품 구조에 따라서는 원금을 넘어선 시점일 수도 있어요. 종신보험은 가입 초기에는 사업비 비중이 커서 해지하면 손해가 크지만, 시간이 많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줄어드는 구조라 지금 시점이 예전만큼 불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건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지금 예상 해지환급금이 실제로 얼마인지부터 확인해보셔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요.
자녀분들이 독립하신 상황이라면 사망보장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느끼시는 것도 자연스러운 변화예요. 다만 해지 대신 감액완납이나 연금전환 같은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어서, 완전히 해지하기 전에 이런 대안이 지금 상품에 적용 가능한지 확인해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고정 수입이 없으신 상황에서는 보험료 부담을 줄이면서 그동안 쌓인 보장이나 적립금을 아예 버리지 않는 방향이 더 나을 수도 있거든요.
결국 해지가 나을지, 유지나 전환이 나을지는 지금 보험사에서 안내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과 감액완납 시 예상 보장을 직접 비교해보셔야 정확하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