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몇 년 앞두고 있다면 지금 가진 예금, 펀드, 연금을 어떤 비율로 나눠야 할지 막막하실 수 있어요. 은퇴 전 자산배분과 은퇴 후 자산배분은 목적 자체가 달라져야 하거든요. 모으는 시기가 끝나고 쓰는 시기로 넘어가는 만큼, 아래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짚어보면서 지금 포트폴리오가 은퇴 시점에 맞게 조정돼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은퇴 시점 자산배분, 이 7가지부터 점검해보세요
은퇴를 앞두고 자산배분을 다시 짤 때 확인하면 좋은 항목을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해당 사항이 없는 항목은 건너뛰셔도 괜찮아요.
- 1. 인출 시기와 목표 기간부터 정해보세요. 은퇴 직후 바로 자산을 쓸지, 몇 년 뒤부터 인출할지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이 크게 달라져요. 5년 안에 쓸 돈과 10년 뒤에 쓸 돈은 같은 통장에 있어도 다른 성격의 자산으로 봐야 해요. 인출 시점이 가까운 자금일수록 변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옮겨두는 편이 안전할 수 있어요.
- 2. 연금 수령 방식을 미리 정해보세요. 종신형(살아있는 동안 계속 받는 방식), 확정기간형(정해진 기간에만 받는 방식), 상속형(원금 일부를 상속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마다 자산을 배분하는 접근이 달라요. 오래 사는 기간에 대비하고 싶은 분과 목돈을 일정 기간 안에 쓰고 싶은 분은 유리한 방식이 다를 수 있어요.
- 3. 물가 상승을 반영한 배분인지 확인해보세요. 은퇴 자산을 전부 현금성 자산으로만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 수 있어요. 다만 위험자산 비중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생활비 항목별로 필요한 시점을 나눠 일부는 물가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에 남겨두는 방식을 검토해보세요.
- 4. 공적연금과 사적연금 비중을 나눠보세요.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은 생활비의 기초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연금보험이나 개인연금은 그 위에 얹는 보완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두 축의 예상 수령액을 각각 정리해두면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쉬워져요.
- 5. 유동성 자산 확보 여부를 점검해보세요. 병원비나 경조사비처럼 갑자기 필요한 돈을 위해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자금을 따로 남겨두는 것이 좋아요. 이 자금까지 장기 상품에 묶어두면 급할 때 오히려 손해를 보고 해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 6. 위험자산 비중을 은퇴 이후 기준으로 재조정해보세요. 근로소득이 있던 시기에 맞춰뒀던 주식·펀드 비중을 은퇴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면 하락장에서 회복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어요. 한 번에 전부 정리하기보다는 인출 계획에 맞춰 몇 년에 걸쳐 나눠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해요.
- 7. 세금과 수수료 구조를 확인해보세요. 연금 수령 단계에서는 상품별로 세제 혜택이나 과세 방식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요. 가입한 상품의 약관과 세제 관련 안내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필요하면 세무 전문가나 보험사 안내창구에 직접 문의해보세요.
연금 수령 방식별로 비교해보세요
연금보험이나 개인연금을 굴리고 있다면 수령 방식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도 달라질 수 있어요. 아래 표로 특징을 간단히 정리했어요.
| 수령 방식 | 특징 | 이런 분에게 맞을 수 있어요 | 확인할 점 |
|---|---|---|---|
| 종신형 | 생존하는 동안 계속 수령 | 장수 위험에 대비하고 싶은 분 | 초기 수령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될 수 있음 |
| 확정기간형 | 정해진 기간에만 수령 | 특정 시기에 지출 계획이 많은 분 | 기간이 끝난 뒤 소득 공백이 생길 수 있음 |
| 상속형 | 원금 일부를 상속 재원으로 남김 | 가족에게 자산을 남기고 싶은 분 | 매월 받는 금액이 다른 방식보다 적을 수 있음 |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만 정답인 경우는 드물어요. 은퇴 후 예상 지출 패턴과 다른 자산 상황을 함께 놓고 비교해보시는 편이 좋아요.
이것만은 놓치지 마세요
한 번에 위험자산을 전부 정리하는 함정을 조심해보세요. 시장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은퇴 시점에 위험자산을 급하게 전량 매도하면, 이후 상승 구간에서 회복할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어요. 인출 시기가 먼 자금까지 한꺼번에 현금화할 필요는 없어요.
연금 개시 시점을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 함정도 놓치기 쉬워요. 상품에 따라 개시 시점을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관행대로 신청하면 선택지를 좁히게 될 수 있어요. 가입한 연금보험의 약관에서 개시 연령 조정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보세요.
은퇴 시점 자산배분은 한 번 정해두고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건강 상태와 지출 패턴 변화에 맞춰 주기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에요. 위 체크리스트를 기준 삼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다시 살펴보시길 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