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후반 남성 이모 씨는 매일 차로 거래처를 오갔다. 어느 겨울 저녁,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상대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이 씨는 그날 이후로 운전자보험(교통사고 발생 시 형사·행정 처분 관련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 없이 운전해왔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위 사례는 다수 상담 사례를 재구성한 것으로 특정 개인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나
이 씨는 자동차보험(대인·대물 배상을 기본으로 하는 의무보험)만 가입한 상태였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상대 운전자 측에서 합의 이야기가 나왔다. 자동차보험만으로는 형사합의금(피해자와 별도로 합의하는 데 드는 돈)이나 벌금, 변호사선임비용 같은 항목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
다행히 사고가 크지 않아 큰 금액이 오가진 않았다. 하지만 담당 보험사 직원으로부터 12대 중과실(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중대한 법규 위반 12가지)에 해당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운전자보험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경찰서를 오가며 서류를 준비하는 며칠 동안, 이 씨는 만약 상대가 크게 다쳤다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계속 생각했다고 한다. 형사합의금이 필요한 수준의 사고였다면 자비로 몇백만원대 비용을 감당해야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청구/가입 이렇게 진행했다
이 씨는 사고를 계기로 여러 보험사의 운전자보험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 상품도 그중 하나로 검토 대상에 올랐는데, 형사합의금 지원 한도와 벌금 담보 한도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계돼 있었다.
이 씨는 설계사와 상담하며 자신의 운전 패턴을 먼저 정리했다. 출퇴근 거리가 길고 골목길 주행이 잦다는 점을 감안해, 형사합의금과 변호사선임비용 담보를 중심으로 보장 한도를 맞췄다. 보험료는 매달 커피 몇 잔 값 정도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결정했다.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같은 나이, 같은 보장 한도라도 보험사별로 월 보험료가 만원대에서 조금씩 차이가 났다. 이 씨는 가격 차이보다 담보 세부 조건을 우선 비교한 뒤,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곳을 최종적으로 골랐다.
몰랐던 것·헷갈렸던 것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의 역할 차이였다. 자동차보험은 상대방 피해를 배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운전자보험은 사고를 낸 운전자 본인이 짊어지는 형사·행정 책임 관련 비용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했다.
또 하나는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였다. 갱신형은 일정 주기마다 보험료가 조정될 수 있고, 비갱신형은 가입 시점 보험료가 만기까지 유지되는 대신 초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구조였다. 이 씨는 이 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 직전까지 갔다가, 설계사 설명을 듣고서야 자신의 갱신 주기와 예산에 맞는 유형을 골랐다.
자기부담금(사고가 났을 때 보장 항목 중 내가 먼저 부담해야 하는 금액) 개념도 처음엔 낯설었다. 일부 담보에 자기부담금이 설정돼 있어, 가입 전에 약관을 한 줄씩 확인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한다.
전문가라면 이렇게 조언합니다
운전자보험을 검토할 때는 보험사 이름보다 담보 구성을 먼저 살펴보는 게 순서라는 조언이 많다. 형사합의금, 벌금, 변호사선임비용 세 가지 핵심 담보의 한도가 자신의 운전 환경에 맞는지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특히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의존도가 높거나 출퇴근 거리가 긴 사람이라면 한도를 넉넉히 잡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대로 운전 빈도가 낮다면 최소한의 담보만 갖추고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선택도 합리적일 수 있다.
연령대나 운전 경력에 따라 필요한 담보 우선순위도 달라진다. 초보 운전자라면 사고 대응 경험이 적은 만큼 법률비용 관련 담보 비중을 높이고, 운전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고 이력을 돌아보고 부족했던 담보부터 채우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있다.
이 씨의 사고는 결과적으로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운전자보험 없이 몇 년을 버텨왔다는 사실이 새삼 아찔했다고 한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만큼, 운전자보험은 사고가 나기 전에 점검해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