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살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해 봄 한화생명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서명을 하면서도 이 나이에 종신보험까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상담을 받을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지만 일단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고민의 과정을 다시 물어봤다.
(위 사례는 다수 상담 사례를 재구성한 것으로 특정 개인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나
김씨는 미혼이고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었다. 가입한 보험이라고는 사회초년생 때 든 실손의료보험(병원비 실제 지출분을 보장하는 보험)이 전부였다. 그러다 친한 선배가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으면서, 죽음 이후를 대비하는 보험이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주변에 물어보니 종신보험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름만 들어봤지 구체적으로 뭘 보장하는 상품인지는 몰랐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는데 사망보험이 필요한가 싶어 처음엔 상담 자체를 미뤘다.
가입은 이렇게 진행했다
보험 설계사를 통해 상담을 받으면서 종신보험은 사망 시점과 무관하게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구조라는 설명을 들었다. 정기보험(정해진 기간에만 보장하는 보험)과 달리 평생 보장이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설계사는 나이가 어릴수록 같은 보장금액이라도 보험료가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는 사망보험금보다는 훗날 해지하면 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더 관심이 갔다고 한다. 월 보험료는 보장금액과 특약 구성에 따라 몇만 원대에서 십만 원대까지 견적이 갈렸다.
건강고지 절차를 거쳐 특별한 병력 없이 표준체로 가입이 확정됐다. 계약 전 상품설명서와 약관을 받아 해지환급금 예시표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 청약서에는 주계약 보장금액과 특약 구성이 항목별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을 들었다.
몰랐던 것, 헷갈렸던 것
가입 후에야 알게 된 것도 있었다. 종신보험을 저축이나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면 초반 몇 년간 해지환급금이 낸 보험료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이 구조는 사업비(설계사 수수료 등 운영에 쓰이는 비용)가 초기에 많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중에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해지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뒤늦게 알았다.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차이도 뒤늦게 정리됐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만 저렴하게 큰 보장을 받는 구조이고, 종신보험은 평생 보장 대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특약의 차이도 헷갈렸는데, 갱신형은 일정 주기로 보험료가 재산정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확인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나 유족의 장례비 목적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도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전문가라면 이렇게 조언합니다
보험 업계에서는 20대의 종신보험 가입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사망 이후 가족의 생활비를 준비해두고 싶은 경우라면, 이른 나이에 가입해 보험료를 낮게 고정하는 전략이 구조상 유리할 수 있다. 건강할 때 가입하면 이후 건강 문제로 가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반대로 부양가족이 없고 아직 목돈을 모으는 단계라면, 종신보험보다 실손의료보험이나 정기보험 위주로 보장을 채우고 저축은 별도 상품으로 나누는 방식이 자산 형성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약을 여러 개 묶어 보험료가 높아진 경우라면 주계약과 특약을 분리해서 다시 따져보는 것도 방법으로 언급된다. 결국 판단 기준은 나이 자체가 아니라 부양 의무와 재무 목표라는 게 공통된 설명이었다.
돌아보며
김씨는 지금도 자신의 선택이 맞았는지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다만 가입 전에 정기보험과의 차이, 해지환급금 구조를 조금 더 따져봤다면 더 후회 없는 결정을 했을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가입 후 여섯 달이 지난 지금 김씨는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보면서도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같은 예산으로 정기보험과 저축을 병행했다면 어땠을지 종종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